기술혁신 Kuwait News & Photos

← 좌측의 카테고리 항목을 크릭하시면 많은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술혁신

자료출처
:- 중앙선데이원문http://news.nate.com/view/20091025n00389
자료생성 :- 2009-10-25 05:04  남윤호의 시장 헤집기
자료옮김 :-


기술혁신

남윤호의 시장 헤집기

1930년대 쿠웨이트 경제, 거의 거덜 날 판이었다. 수출은 줄기만 하고, 상인들은 줄줄이 도산했다. 먹고살 만한 게 없었다. 당시 쿠웨이트의 주력 수출상품의 하나는 천연 진주였다.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채취한 것들이었다.

쿠웨이트의 진주 채취업을 궤멸시킨 건 일본산 양식 진주였다. 1905년 일본의 진주 양식업자 미키모토 고키치(御木本幸吉·1858~1954)가 개발한 것이다. 천연 진주와 똑같은 데다 모양이 완전한 구체(球體)여서 상품성이 뛰어났다. 발명왕 에디슨이 극찬했을 정도다. 게다가 대량생산을 할 수 있었던 덕에 양식 진주는 전 세계 보석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사람의 손으로 따는 천연 진주는 이를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페르시아만의 천연 진주는 이렇게 시장에서 내쫓겼다.

난감해진 쿠웨이트 정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그게 바로 원유 채굴이었다. 결국 진주 양식 기술의 등장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페르시아만 국가의 유전 개발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물론 페르시아만의 유전은 어차피 개발됐을 테지만, 양식 진주가 아니었다면 그 시기가 다소 늦춰졌을 것이다.

특정 분야의 기술 혁신이 전혀 관계없는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킨 사례는 또 있다. 최근의 디지털카메라 기술은 어떤가. 몇 년 새 필름카메라를 내몰고 시장을 장악했다. 명품 필름카메라인 콘탁스는 이미 생산을 접어 휴면 브랜드가 돼 버렸다. 니콘과 캐논의 필름카메라도 극소수 기종만 나온다.

그러다 보니 필름 메이커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졌다. 이들이 필름을 만들던 기술로 돌파구를 찾은 게 화장품이다. 피부 미용에 좋다는 콜라겐을 함유한 화장품 말이다. 콜라겐은 동물의 가죽이나 뼈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분해해 만드는데 이는 필름용 젤라틴 제조법과 같다. 콜라겐은 순도가 높아야 한다. 필름 메이커들은 필름용 젤라틴을 만들면서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높이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코닥은 콜라겐 함유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일본의 후지필름은 식품용 콜라겐 제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사진의 탈색을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을 이용해 화장품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아직은 사업 다각화 차원의 얘기다. 하지만 누가 아나, 이게 장차 주력 업종이 될지.

이처럼 산업의 발전은 반드시 단계를 밟아 이뤄지거나 일직선으로 뻗어 가는 것 만은 아닌 모양이다. 특정 분야에서 불쑥 튀어나온 기술 혁신이 어떤 산업을 발전시키고, 어떤 업종을 도태시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양식 진주가 유전 개발을, 디지털카메라가 콜라겐 제품 개발을 촉진시키듯 말이다.

이런 역동적인 부침이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 결과론적으로 설명하긴 쉽다. 다만 한창 닥칠 때는 그 방향성을 알기 어렵다. 이를 재빨리 잡아채 돈을 벌고 일자리를 늘리는 건 기업의 몫이다. 요즘 화두가 된 녹색산업이란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게 앞으로 우리 산업지도를 어떻게 바꿀지는 기업가들의 야수적 본능과 통찰력에 달려 있다.







이글루스 가든 - 쿠웨이트를 제2의 고향이라면......

덧글

댓글 입력 영역